언론보도|PRESS

국제신문 20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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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웨딩을 치러도 좋을 만큼 휴양지의 우아한 분위기를 살린 부산 해운대구 뷔페 레스토랑 '그랜드 애플'(2012), 전통 호텔이 가진 고급스러움에 현대적인 디자인 요소를 담아 재해석한 경남 창원 '풀만호텔'(2014), 유럽의 어느 게스트로펍에 온 듯 이국적인 공간으로 도시인을 사로잡은 사직동 펍&카페 '몬스터231'(2015)···.

새로운 '핫 플레이스'로 주목받는 이 공간들은 김은정(42) D&M디자인 대표가 개념을 잡고 실내장식부터 메뉴 선정, 작명, 주방 세팅, 가구, 식기에 이르기까지 모든 작업을 맡았다. 이 밖에도 지난 5년간 센텀호텔 웨딩·뷔페홀, 서울 더 리버사이드 호텔 스파·레스토랑, 창원 리베라 컨벤션홀 등 화제가 되는 연회 공간의 기획과 공간디자인을 했다. 김 대표는 현재 상업공간 인테리어 분야에선 가히 독보적인 존재다. 최근에 진행한 프로젝트만 봐도 유학파이거나 디자인을 전공했을 거라고 짐작하기에 십상이다. 하지만 그녀는 유학은커녕 대학에서 가정관리학을 전공하다 중퇴한 게 학력의 전부다.

"고등학교 때 그래픽 디자인 학원에 다닌 게 제가 이 분야와 관련해 받은 교육 전부였어요. 20세 때 지인이 운영하는 작은 액세서리 가게의 인테리어를 바꿔줬는데 그 후 제 인생이 바뀌었죠. 그때부터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수입가구숍을 운영하기도 했어요."

인테리어에 남다른 감각이 있다는 것도 그때 깨달았다. 자신이 새로 디자인해준 가게들이 소위 대박을 치자 "우리 가게도 좀 고쳐 달라"며 찾는 고객도 늘었다. 하지만 10년 가까이 일해도 수익은 시원찮았다. 디자인에 대한 열정만 갖고 일을 맡다 보니 드는 품에 비해 받는 돈이 적을 때가 잦았고 경영 마인드도 부족했기 때문이다.

"일을 하다 보면 제 성격상 이윤을 더 남기려고 한다든가, 계약서대로 딱 떨어지게 하는 게 힘들어요. 모든 요소를 검토하고 눈에 거슬리는 작은 부분까지 신경을 쓰다 보니 고객 만족도는 높았지만 사실 남는 거는 없었어요. 그러다 보니 경제적인 이유로 '이 일을 접어야 하나' 하는 고민을 한 적도 있어요. 하지만 필드에서의 이력이 쌓이니 믿고 찾아주는 고객이 점점 늘더군요."

그녀가 한 작업 중에서 가장 애착과 보람을 느끼는 것은 온천동의 한 일식집. 13년 전 기존 일식집 인테리어의 틀을 깨고 과감한 시도를 한 것이 큰 호응을 얻었다. "요즘도 그렇지만 그때만 해도 대부분 일식집은 밝은 조명에 무늬목 식탁을 사용해 깔끔한 요릿집 느낌을 내는 것이 정석이었어요. 저는 획일적인 것을 싫어하고 남들과는 다른 디자인을 선호하는 편이라 가게 내부를 과감하게 '올 블랙'으로 꾸미고 조명과 가구 색상도 어둡게 했어요. 그 당시에는 파격적인 디자인이었지만, 업계 반응이 좋았고 가게 장사도 대박이 났어요."

김 대표는 인테리어에 사용하는 조명, 가구 등 모든 소품을 중국 현지 공장에서 직접 제작하는 것을 철칙으로 한다. "디자인이 완성되려면 그곳만의 색깔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한국의 디자인 시장은 작아서 완제품을 사게 되면 가게의 개성을 살리기가 어려워 몇 년 전부터는 직접 제작하는 방법을 고수하고 있어요." 그녀는 또 쉽게 질리지 않는 디자인의 비결로 '고전미를 살짝 더하는 것'을 꼽았다. 너무 현대적인 것만 추구한 디자인은 빨리 질리지만, 유행을 잘 타지 않는 고전적인 요소를 가미하면 오래 봐도 질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작지만, 디자인계의 드림팀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직원 명함부터 회사 사옥 곳곳에 걸려 있는 '1위보다 더 기쁜 건 '역시 D&M디자인팀이야'라는 당신의 한마디'라는 문구가 평소 그녀의 소신을 보여준다. 실제로 지금까지 프로젝트를 하면서 단 한 번도 고객 불만이 발생하지 않았고, 최근에는 고객으로부터 전 직원이 보너스를 받는 이례적인 일도 있었다.

"무슨 일이든 최소 10년은 해야 길이 보이는 것 같아요. 디자인을 전공하지 않은 제가 업계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건 십 년 넘게 현장에서 뛰면서 기술적인 능력보다 더 중요한 '사람의 마음을 읽는 능력'이 생겼기 때문이에요. 앞으로도 초심 그대로 '고객이 열광하는, 고객의 삶을 바꾸는 디자인'을 추구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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